2020~2022년 3년 동안 1학년 학급담임을 하고 작년 2024년에 6학년 영어교과전담 수업을 하고 다시 1학년 통합교과 놀이수업을 하게 되었다. 고학년을 하다 1학년 아이들을 만나 놀이 수업을 하려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1998년 여름, 어릴 때 부터 다니던 교회에서 청년부 누나들이 유치부 여름 성격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도와달라는 말에 잠시 찾았던 그 3일의 시간이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나를 반겨주거나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반겨주고 좋아해주고 나에게 웃어주던 유치부 아이들로 인해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겼던 순간이다.
그렇게 잘 다니던 공대를 휴학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해서 교대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교직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올해 1학년 아이들에게 놀이수업을 하게 되니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역시나 나의 말과 행동에 살아있는 반응을 보이며 기뻐하고 좋아하고 미소를 보내주는 1학년 아이들을 보니 내가 다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던대로 가르치고 편한 것을 찾게되는 경력차 교사에게 설렘과 두려움을 갖게 한 1학년 아이들이 선물과 같이 주어졌다.
올해 첫수업은 가벼운 놀이를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았는데 40분이 금새 지나갔다. 아이들도 아쉽다 표현해주며 모든 놀이가 다 재미있었다고 기뻐해주니 덩달아 기쁘고 즐거웠다.
1. 선생님 소개, 놀이 시간 안내
2. 박수놀이: 기본 박수, 0~3박수, 박수 세 번 배꼽손, 박수 세번 손머리, 박수 세번 우리반
3. 체조놀이: 새천년 체조 영상(6분 가량)을 보며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 함께 체조를 하였다.
4. 이름놀이: 술래가 친구의 이름을 3번 부르기 전에 술래의 이름 한 번을 부르는 놀이를 하였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한 명씩 이름을 불러주니 좋아하였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고, 2명씩 나와서 술래를 하며 친구들의 이름을 서로 부르게 하니 신나하였다.
5. 폭탄놀이: 교실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선생님이 "폭탄"이라고 외치고 다섯(5,4,3,2,1,0)(오,사,삼,이,일,뻥)을 다 세기 전에 대피소(자기 자리)에 앉아서 엎드리면 살아나는 놀이이다. 두 세번 반복해서 놀이를 해주니 아이들이 흥분하며 참여하였다. 평소 수업이나 놀이 시간에 활용하면 놀이로 자리 정리하고 차분이 앉아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6. 타이머놀이: 엎드린 상태에서 시간 감각을 키우는 놀이이다. 처음에는 10초가 되면 손머리를 하게 한다. 선생님이 1~3초는 소리내어 세어주고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속으로 세어보며 집중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10초가 익숙해지면 20초, 30초로 늘려서 타이머 놀이를 할 수 있다.
7. 인사놀이: 우리 반 친구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인사를 하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은 두 손을 마주치고 눈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한다. 뛰거나 소리치거나 세게 치지 않도록 안내하고 시작한다. 모든 친구들과 인사를 하면 자기 자리에 앉는다. 놀이수업 시작 전에 친구들과 인사를 하며 래포를 쌓을 수 있다.
8. 놀이소감 말하기: 놀이를 마치고 "무엇이 좋았어요"라고 느낀 점을 말하게 해준다.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며 수업을 피드백할 수 있다.
9. 수업후기: 저학년 특성상 집중력이 짧아서 다양한 활동을 짧고 빠르게 이어가야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표현 욕구가 강한 시기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업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세가지 활동을 미리 구성하여 지도해야 한다. 강당에 가서 놀이수업을 하기 전에 기본적인 질서 훈련, 학생 이름 파악, 기본 활동 규칙, 안전 약속 등을 연습하고 익숙해지면 3주차 이후에 강당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