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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9일 금요일 오전 8시 40분까지 새로운 학교 전직원 출근일에 맞추어 새로운 학교에 첫발을 내딛었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어색했던 교무실 분위기. 그러나 그 낯선 상황을 나만 홀로 맞이한 것이 아니라 10명이 넘는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하였기에 어색함을 줄일 수 있었다.

벌써 세 번 째 학교이다. 교직 첫 발령 난 이후로 시간이 흘러흘러 10여년이 넘었다. 교사들은 해마다 학교가 바뀌거나 학년, 학생, 동료, 교실 등이 바뀌는 변화의 현장 중심에 서 있다.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을 갖는다.

그런데 이번에 옮긴 학교는 '행복교육'이라는 학교비전과 걸맞게 교장선생님을 시작으로 전 교직원들의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온화한 인상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교육철학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학교경영을 하고자 하시는지 엿볼 수가 있었다. 이어서 교감선생님께서 새로운 학년 및 업무분장을 발표하시면서 실제적인 2016학년도의 시작을 실감하였다.

이후로 학급편성을 위해 학년별로 학급을 추첨하였지만 우리 학년 만큼은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은 관계로 학생들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여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학급을 선정하였다. 학년업무분장도 모두 자발적으로 선뜻 지원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업무를 나눌 수 있었다.

오늘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첫 대면에 가볍게 인사를 한 이후에 딱딱한 업무분장만 한 것이 못내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였다. 이후에 교장 선생님께서 새로 전입온 선생님들께 점심식사를 사주셔서 학교 근처 맛집 중식을 먹고 허기진 배를 달래주었다.

이어서 신임부장단 협의를 교장실에서 진행했는데, 교장선생님들께서 '2016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셨다. 전에 이 다이어리를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번에 선물로 주셔서 너무나 좋았다. 평상시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참 반가운 선물이었다. 이제는 온오프라인에서 기록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 깊이 돌아보기를 기대한다.




점심식사 후 바로 교무부장님께서 주관하시는 교육과정 관련 협의를 학년부장님들과 함께 진행하셨다. 너무나 세심하고 안정감있게 진행하셔서 신뢰감이 갔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정해야 할 일정은 함께 정할 수 있도록 의견도 물어봐주시는 의사결정과정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나서 잠시 나의 새로운 교실에 입실하여 오늘까지 제출해야 할 '교원현황표', '업무분장표', '학급요록', '위원회명단'을 마무리하여 출력본과 인쇄본을 교무부장님께 전달하였다.

이어서 곧바로 3시 45분경에 전입교사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다. 그리고 4시경에 전자오르간 8대를 3층에서 1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2016교과서를 1층에서 5층 6연구실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학교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벌써 4시 40분 퇴근 시간이 되어서 신임부장단으로 구성된 기획위원회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가좌동의 맛집 '배두둑'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인사도 하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 선배님들의 이야기도 듣고, 나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와 2차로 커피숍을 향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2차로 커피숍을 가다니...^^; 교무부장님께서 사주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즐거운 대화의 꽃을 피웠다.

그러면서 '악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대학교때 '플룻'연주를 하였던 이야기도 하였다. 그런데 나의 '플룻'은 어디에 있는가? 인생을 즐길만한 여유없이, 악기 하나 연주할 시간 없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플룻을 연주하고 싶어졌다. 아주 잠깐 충동적으로...ㅎㅎ

앞으로 새로운 학교에서의 '한 해 살이'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기대가 된다. 오늘 첫 시작이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나 아쉬워서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내년 이 맘때 이글을 보면 감회가 새롭겠지? 내년에 나에게 보내는 글.

내년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할까? 나는 지금 제대로 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이거 또다시 철학적인 질문들에 사로잡히는 것을 보니 잘 때가 된 것 같다.

오늘 하루 일과는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생각을 다 털어버리고 취침모드로 들어가자!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숙면'
잘 자라 그대여 내일도 적지 않은 일들이 그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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