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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토)
리디북스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틀어놓고 1.2배속으로 듣는다.
귀로는 음성을 듣고, 눈으로는 책을 넘기며 <토지>이야기에 빠져든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토지>를 이제서야 책장을 넘기며 읽는다.
두 세시간이 훌쩍 지났을까?
1부 1권 1장~6장(~104쪽)까지 읽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만 600여명이고,
시간적 배경만 1897년 부터 50년간이고,
공간적 배경은 평사리에서 만주까지 확장된다.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이야기이다.
역사책에서만 읽고 배웠던 일제 강점기라는 슬픈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워낙 박경리 선생의 묘사가 탁월하여 막힘 없이 영화, 드라마를 보듯이 장면이 지나간다.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에 대한 관계도와 캐릭터를 살피고 읽어야 이해가 쉽다.
그냥 덤볐다가는 너무 많은 시간도 걸리고,
내가 어디 있으며, 나는 누구인지 헤매기 십상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덤비지는 못하고,
유튜브에서 <토지> 관련 설명이 담긴 영상을 몇 편 보고 영접하였다.


2022.07.24(일)
오늘은 7장~ 장(~쪽)까지 읽었다.

7장 상민 윤보와 중인 문의원

8장 오광대(五廣大)

니는 내 목구멍에 걸린 까시다.
우지 그리 못 살았노.
못 살고 와 돌아왔노.



어느 시 어느 때
니 생각 안 한 날이 없었다.
모두 다 내 죄다.
와 니는 원망이 없노!

끌어안아 여자 얼굴에 얼굴을 비벼댄다.
남녀의 눈물이 한 줄기가 되어 흘러내리고,
또한 그들의 몸도 하나가 되어 높이 높이 떠올라가서
영원히 풀어헤칠 수 없는 처절한 사랑의 의식을 올리는 것이었다.

* 용이와 월선의 가슴 아픈 재회의 장면
지나간 원망과 그리움의 세월을 숨기고 기어코 서로를 부둥켜 안고
마음을 나누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 하며, 세월을 원망하며, 세상을 한탄하며 살았을까?


9장 소식

인생 칠십이 잠깐이다.
지난 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씨를 따라서 백련암에 간 일이 엊그제만 같은데......
아씨도 늙으시고......

대면했을 때는 마님이라 했지만
간난할멈에게 윤씨부인은 언제나 아씨였다.
마음속에는 꽃같이 젊고 고운 아씨인 것이다.

*지난 주 대학 동기 모임을 하며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이제는 모두들 40대 중년이 되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20대 청년으로 돌아갔다.
마음속에는 꽃같이 젊고 고운 청춘인 것이다.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농부들은
또한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더 잃지 않으려는 자연과 더불어
이 한때는 평화스런 것이다.


*표현 자체가 시적이고 감상적이다.
무엇이든 더 원하고, 무엇이든 더 얻으려는 현대인의 삶이라
저 농부들과 같은, 자연과 같은 평화스러움이 없나보다.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누리고 있음에도
너무 많은 것들을 원하고,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 삶 속에는 평화가 없다.

속속들이 알고 보믄 사람 사는 기이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고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이 있더라고,


*예나 지금이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그 가진 것으로 인해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소유가 없으니
관리하고 건사할 것이 없어 걱정이 적을 수밖에 없다.
사람 욕심이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나
막상 가진 것들이 많아지면 그것들을 관리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근심과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다.

두만네는 늙은이의 무게를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논 몇 마지기는 얼마나 찬란한 꿈인가.


*소작할 땅 하나 없는 가난한 농부에게
논 몇 마지기는 얼마나 찬란한 꿈인가.
지금 시대에는
내 몸 하나, 내 식솔 머무를 집 한 칸 있는 있는 것이
찬란한 꿈이 되어 버렸다.

10장 주막에서 만난 강포수(姜砲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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