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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

T150622 마을활동 2주차  "자유경제시스템" 1일차


  오늘은 교실 속 마을활동의 2주차 첫날이며, 마을활동 중 가장 역동적인 "자유 경제 시스템" 첫 날입니다. 학생들도 이번 주 "자유 경제 시스템" 체험을 몹시도 기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토지 경매를 통해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친구들과 앉을 수도 있는 '자유'가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도 경매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오늘 하루 어떻게 '자유 경제 시스템' 첫 날을 보냈는지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자유 경제 시스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규정 복습, [순위결정시험], [토지경매]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자유 경제 시스템"을 시작하기에 앞서...

  1) "자유 경제 시스템"의 특징

    마을활동 제 1주차인 "평등 경제 시스템"에서는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의 평등'을 강조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여도 하루에 500냥이라는 동일한 임금을 받았습니다. 반면 자신의 직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도 하루에 500냥의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를 일찌감치 발견한 학생들은 처음의 열정을 묻어두고 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토지를 소유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한 번 정해진 자리에서 이동할 수도 없었으며, 마을 운영자인 담임선생님의 막강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유 경제 시스템"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돈, 토지 등의 재산을 축적할 수도 있으며 개인끼리 자신의 재산을 임의로 사고 팔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직업선택도 자유롭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수입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돕는 시스템이 바로 '자유 경제 시스템'임을 학생들에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더불어 마을활동 법률에서 '자유 경제 시스템'만의 규정(임금, 토지, 세금 등)을 다시 한번 같이 살펴보며 체험을 위한 이론 수업을 하였습니다.



  2) "자유 경제 시스템"의 순위 결정 시험


    간단한 이론 수업에 이어 학생들은 '능력별 수업 수당 수령을 위한 순위 쟁탈 시험'에 참가해야했습니다. 순위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은 국어 중간평가(25문항), 수학 중간평가(20문항), 1주차 상점(도장 개수)이었습니다. 세 가지 항목 점수의 총점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자유 경제 시스템'에서는 지적 영역 평가를 통하여 순위를 매기는 간편한 방법으로 인간의 능력을 측정한다는 것들도 알려주려는 의도로 평가를 실시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면서 친구들의 성적만으로 친구들을 평가하지는 말자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성적을 공개하는 것을 조금은 꺼려했지만 '자유 경제 시스템' 체험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해서 그런지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특수학생' 2명의 경우에는 일반 학생들과 달리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국어 받아쓰기, 수학 덧셈 수준의 문항으로 출제하여 시험에 참가하도록 하여서 진행하였습니다.


< 수업 수당 차등 지급을 위한 경쟁 시험 안내 >


< 고3 입시생들처럼 초집중력을 발휘하여 경쟁시험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1 >

< 고3 입시생들처럼 초집중력을 발휘하여 경쟁시험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2 >

< 고3 입시생들처럼 초집중력을 발휘하여 경쟁시험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3 >


2. 친구를 이겨야만 더 많은 부를 얻게 되는 "자유 경제 시스템"


  
  마을활동 제2주차 첫 날부터 학생들은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체험을 합니다. 친구들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 더 많은 수업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배움을 위한 체험이기에 아이들은 기분 좋은 체험은 아니지만 열심히 참여를 합니다.

  국어 25문항, 수학 20문항을 30분 안에 다 풀고 채점을 하였습니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중 45문항(=45점 만점)과 더불어 1주차 동안 칭찬 상점(도장 받은 수)만큼 더하여 합산 점수 결과로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1위 부터 19위까지 친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개 후 아이들은 자신이 몇 등인지 친구들이 몇 등인지를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상위 등수의 친구들이 하위 등수의 친구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은 하지 않고 자신이 몇 등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1위~3위의 학생들은 매일 수업 수당으로 1,000냥을 받게 되고, 4~6위 학생들은 900냥의 수업 수당을 받게 되고, 7~9위 학생들은 800냥의 수업 수당을 받게 됩니다. 최하위 권 인 16~19등의 학생들은 500냥의 수업 수당을 받게 됩니다.

< 수업 수당의 차등 지급을 위한 경쟁 시험 결과 학생 순위표 >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 중 하나는 1주차 '평등 경제 시스템'에서 매일 복권을 2~5장까지 샀다가 파산 직전까지 가며 마을화폐 순위 꼴찌를 기록했던 '임*한'학생이 국어(16/25점)와 수학(24/25점)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경쟁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상점 도장 개수까지 합산한 결과 총52점으로 전체 순위 3위를 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자칫하면 '자유경제시스템'을 시작하기도 전에 파산할 뻔했던 '임*한'학생이 다시금 기사회생 또는 인생역전할 기회를 얻은 점은 참으로 흥미로운 우리네 인생사입니다. 이 학생의 이번 한 주간 삶은 어떻게 전개될지 참으로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3. 불로소득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부동산 시장, '토지 경매' 활동 체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빈부격차의 근본 원인이 바로 부동산 투기 행위와 조장에 따른 과도한 토지 가격 상승임을 생각할 때, 본 '토지 경매 활동'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토지 가격의 10% 가격에서 경매를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제1주차인 '평등 경제 시스템'에서 차곡차곡 모은 자산 범위 내에서 토지 경매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칠판에 써놓은 좌석별 토지 가격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자신의 마음 속에 꼭 사고 싶은 토지를 정합니다.


  이어서 교사는 1조 1번 토지(좌석)에 붙은 토지가격(10,000냥)의 10%인 1,000냥부터 경매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비싼 토지 경매가를 보며 놀라면서 선뜻 경매에 참여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꼭 앉고 싶고, 저렴하게 시작하는 2조의 1번(토지가격 4,000냥. 경매시작가 400냥) 토지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경매 낙찰가가 올라가더니 토지 경매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친한 친구들과 앉고 싶은 자리가 있어서 자신이 가진 돈의 범위 안에서 토지를 하나 이상 구입하려고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지 가격이 1,000냥인 토지가 1,430냥에 팔리기도 하였으며, 토지가격이 8,000냥인 토지가 토지가격이 10,000냥인 토지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하였습니다.


  토지 경매를 모두 마치고 나니, 경매 때 소극적으로 참여하였던 2명의 여학생과 특수아동 2명은 자신의 토지를 낙찰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2개 이상의 토지를 낙찰 받은 친구의 토지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자리에 앉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토지를 낙찰받지 못한 친구들은 자신의 토지(자리)가 없는 것도 억울한데, 원하는 친구와 함께 앉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면서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자기 자본금이 없기 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자리에 엄청난 임대료를 지불해 가면서까지 자기 자리가 아닌 다른 친구의 자리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무슨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이번 주 체험 소감문에 담길 아이들의 이야기가 몹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자유 경제 시스템'에서 교사는 '대지주' 역할을 감당합니다. 대지주인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토지를 팔아서 얻게 되는 막대한 불로소득을 통해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을 발견하게 도와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지주인 교사는 학생들의 토지 판매를 조장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토지를 팔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침 재미나게도 저희 반 경쟁심 강한 남학생인 '정*수' 학생의 토지는 너무나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5조 1번(토지가격 10,000냥. 임대료 1,000냥) 토지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자리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앉고자 희망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자 '정*수'학생은 힘들게 경매에 참가하여 2,020냥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5조 1번의 토지를 낙찰받았는데도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하니 몹시도 억울해 하였습니다.


  그런데 '대지주'인 제가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내일 '정*수'학생의 토지를 바로 10,000냥에 사들여서 불로소득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저희 학급 마을경제 상황과 분위기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저도 알 수 없겠지만 너무도 많은 혼란과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불로소득을 맛 보며 좋아할 '정*수'학생을 따라 다른 학생들도 토지를 팔아 불로소득을 챙기려 할지 아니면 끝까지 참고 자신의 토지를 지켜 정직하게 경제활동을 하려 할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 오늘 하루 '토지 경매' 활동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흥분하며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원하는 자리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학생들은 가슴 떨려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지요. 학생 개개인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던 하루네요. 


  내일 하루는 어떻게 진행될지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놓치기 아쉬운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밤늦게까지 깨어서 오늘 하루 실천 수기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언젠가 교실 속 마을활동을 실시하실 누군가의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고자 이렇게 기록을 남겨 봅니다^^; 그럼 내일 다시 뵙지요..!!



- '옹달샘의 교실 속 마을 활동' 오늘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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