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6학년 담임교사^^
교직 경력 1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6학년 담임을 4년째 하게 된다. 그 전에 6학년 영어 및 도덕교과 전담 2년까지 합치면 6년 동안 6학년에 몸담고 있다.
올 해도 학교를 옮기자마자 작년에 이어 6학년 담임에 6학년 부장업무를 맡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신규 교사 같은 마음이지만 이제는 어느덧 중견교사의 입장에서 또 한 해를 시작한다.
오늘은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만나기 2주 전부터 준비한다고 하였는데, 아직도 부족한 마음이 적지 않다. 지난 주 3~4일은 교실청소하고, 학년 교육과정 작성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2016년 일 년을 준비하였다.
첫만남 프로젝트를 위해 그 첫 날인 오늘 나는 제자들에게 나누어줄 자료들을 준비하여 L자 파일에 담아 아이들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1. 선배들의 편지 : 옹달샘11기생들에게 보내는 옹달샘 2기와 10기 선배의 편지를 준비
2. 옹달샘 학급길라잡이 : 옹달샘 한 해 살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학생들과 학부모님께 보여주는 간단한 편지 형식과 학습준비물 목록, 담임교사의 교육철학, 옹달샘 학급만의 특색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3. 설문조사지(학생용, 학부모용) : 학생들에 대한 전반적이고 깊이있는 이해를 더하고자 학생 및 학부모용 설문조사지를 보내드렸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에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솔직한 답변을 기대해본다.
4. 선생님의 편지(학부모용) : 서준호 선생님의 감성 깊은 내용의 편지글을 참고하여 학부모용 편지를 준비하여 '노란색' A4용지로 출력하여 학생편으로 보내드렸다. 진심어린 편지글이 학부모님들에게 이해와 양해의 마음을 넓혀주었기를 기대한다.
* 새학기 첫날 아침, 아이들을 맞이하는 환영 인사글
"6학년 1반 친구들을 환영해요!!"
"먼저 온 친구들은 책상 위에 놓인 자료(선배의 편지, 학급길라잡이북)를 읽으면서 새로운 1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상상해 보세요!"
- 선생님 사용설명서와 같은 격려와 응원에 메시지가 담긴 편지글
- 시업식을 20분간 진행 후 간단하게 '색연필 예화'와 '밴드 예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이야기를 하였다.
"색연필이 저마다 색깔이 다르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아름다운 것처럼 1년 동안 서로 다르지만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친구들을 존중하며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밴드와 같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우리 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2교시 : 입학식 축하
귀여운 꼬마 동생들 1학년의 입학식을 축하해주며, 행사를 마친 후 6학년 1반은 1학년 1반 후배들의 손을 잡고 교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너희가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선생님도 완벽하지 않단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실수할 수 있으니 서로가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각자가 잘하는 것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격려와 응원을 해주며 한 해를 보내기를 기대한다."
1. 우리가 바라는 선생님은...?
각자 포스트잇에 자신이 바라는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적어서 붙이도록 하였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주로 친절한 선생님,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는 선생님, 체육을 많이 해주는 선생님 등과 같이 예상했던 답들이 나왔다.
'의외로 체육 많이 하게 해주세요'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며 조금 놀라웠다.
자신들이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 적기 활동 이후 우리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학급을 위해 꼭 필요한 학생의 모습을 기록하는 활동을 한 결과 학생들은 '싸우지 않는 학생', '서로 배려하며 친절하게 하는 학생', '먼저 다가와 주는 학생', '나대지 않는 학생' 등의 내용이 나왔다.
주로 인성덕목을 많이 이야기 하였다.
그래서 선생님도 너희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모습을 모두 들어줄 수 없을 때가 있을 거라며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들도 조금은 이해를 했는지 재촉하거나 실망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2일차 시간에 우리가 원하는 학급을 위한 학급약속을 정하겠지만 어떤 약속을 만들어낼지 몹시 기대가 된다.
* 5교시 : 교실놀이 활동으로 친해지기!!
5교시를 알리는 예비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그림같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 놀라웠다.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아이들이 못받은 교과서 7권씩을 나누어주고, 방과후학교 안내장, 학생상담기초조사서(학생용, 학부모용), 선생님의 편지(학부모용), 작가수업용공책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교실놀이를 하려고 보니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나머지 시간 동안 재미있게 놀아야지 하고 함께 놀이를 하였다.
1. 기차 박수 : 모두가 둥글게 앉아서 돌아가면서 박수를 치면서 협동심,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기차 박수를 치며 놀이의 시작을 알렸다.
2. 과일바구니 : 사과/배/복숭아를 지정해주고, 술래에게 '무슨 과일을 좋아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며 해당 과일을 이야기 하면 자신의 과일인 경우 일어나서 자리를 바꾸며 놀았다.
3. 친구 초대 놀이
4. 한 걸음, 두 걸음 술래잡기 : 아이들이 무지 좋아라하며 참여하였다. 술래가 '한 걸음'을 외치면 술래로 부터 '한 걸음' 멀리 도망간다. 그리고 다시 술래가 '한 걸음'을 외치며 친구들을 잡으면 친구들도 동시에 한 걸음씩 도망간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두 걸음', '깡총', '깡총깡총'으로 응용해서 놀이를 할 수 있다.
3월 첫날 어색했지만 가벼운 교실놀이활동으로 얼굴이 많이 밝아진 아이들을 보니 내일은 더 재미난 놀이로 아이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상으로 2016년 3월 2일 첫 수업을 마치며 '헤어지는 노래'(돌림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정리하며 인사를 하였다.
"헤어지면 언제만나? 새달에? 새해에? 아니아니 내일 바로바로 내일 만나자 안녕"
남학생은 '포옹', 여학생은 '악수'를 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하였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남학생들은 잘 안기고, 여학생들은 미소지으며 악수를 하며 헤어졌다.
사랑하는 옹달샘 11기생들과의 하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