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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한다/ 김명순/ 단편소설/ 더플래닛


"나는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조선시대말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삶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해본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내 아내와 두 딸은 김명순 작가가 살던 때와는 다른 시대이다. 월등히 여성의 인권이 향상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남자인 내가 볼때에도 아직도 여성들에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부분이 적지않게 발견된다.


  당장 나의 어머니는 베이비부머 첫 세대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하셨다. 나의 사랑하고 존경하는 외할머니는 오죽 했으랴. 그런 할머니가 청년의 시절을 보내던 그 시절 여성이 사랑을 외치고, 자유연애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자연스럽거나 자유로웠을까요? 지금도 그것이 쉽지 않은 나라들이 있겄만 당시 시대는 얼마나 심각하였을지 짐작이 간다.


  지난 주일 단숨에 읽어 내려가던 이 소설 속 여주인공 영옥을 보며 돌아가신지 벌써 9년이 되어가는 외할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살아생전 당신을 위해 먹을 것 입을 것 누릴 것 제대로 못 누리고 떠나신 내 할머니, 당신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지금 태어나셨다면 그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예요.


  "동시대를 살아가시는 이 시대의 할머니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사랑한다."


 * 주인공 '최종일'이 사랑하는 여주인공 '박영옥'에게 


* 주인공 최종일이 자신의 좋은 집이 타는 그 불 덤이 속에서 사랑하는 영옥에 하는 사랑의 말

  "사랑하는 이요, 아름다운 말 전부는 너의 이름이다."

하고,

  "나는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하더라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 아름다운 말 전부는 당신의 이름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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