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질문이 있는 교실. 하브루타수업연구회. 경향BP(2015)



  # '생각'에서 시작하는 '하브루타'


  서울 갈 일이 있어 가방 속에 넣고 지하철에서 꺼내든 책이 '질문이 있는 교실'이다. 하브루타수업연구회 선생님들의 하브루타 적용 수업 아이디어를 가볍게 다루며 저마다의 관점에서 '하브루타'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생각하며 말하는 교육인 하브루타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 하브루타를 알게 되면서 '생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리 살 전체는 생각에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브루타는 살아가면서 끊이없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우리가 어떤 경허이나 기억, 혹은 사고나 판단, 이해 등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전 마음 속에 추상적으로 남아 있는 것' 곧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하브루타는 생각에서 나오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하브루타는 단순히 말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님을 발견하였다. 사람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 속에서 의미있는 말을 골라서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자신만의 논리구조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과 '생각의 표현'의 관계는 빙산의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의 관계와 같다. '생각이 표현되는 것'은 '생각'이라는 크고 거대한 덩어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생각하며 말하는 대화'는 아주 거대한 덩어리를 바탕에 깔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의 표현'만을 관찰하고 듣고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의 표현'이 나오기 위해서는 '생각'이라는 크고 거대한 덩어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생각'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여기서 '인지'에 대한 이해, '정보를 다루는 기술', '학문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 '생각'의 힘을 키우는 원리


  나는 원동연 박사님의 '5차원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입수, 심화, 표출의 3단계를 거쳐서 생각을 키운다는 것을 체계화하였다. 또한 송조은 교수님의 '독서쇼크'라는 책에서는 인지기술을 이해하며, 사람들은 이해-사고-표현을 통해 생각을 키운다는 동일한 맥락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학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을 다루는 원리를 교실 현장에 적용하고자 고민을 하였다. 내가 학창시절부터 사용한 '마인드맵'이란 도구를 가지고 '생각'을 구조화하고, 어휘력과 방사적 사고를 키우고, 이미지적 사고를 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시각구조화 전략'을 체계화하여 '배움노트'를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바로 '마인드맵'이기에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였다.



# '마인드맵'을 활용한 '생각' 키우기


  '마인드맵'의 3가지 토대는 '방사사고', '구조화사고', '이미지사고'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방사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휘력'의 확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동연 박사님의 '학문의 9단계' 중 개념심화학습법을 이용하여 '단어카드' 작성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지도하고 있다.


  또한 '구조화사고'를 키우기 위해서 '씽킹맵'이라는 8가지 구조화된 맵을 활용하여 글과 말을 분석하여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꾸준한 '구조화 훈련'을 통해 학생들은 '씽킹맵'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이나 타인의 말이나 글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하여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비주얼씽킹'이라는 '단어'와 '그림'을 활용한 표현기술을 활용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미지'가 장기기억으로 가는 중요한 핵심키 역할을 하기에 간단한 표현 훈련을 하고나서 지속적으로 지도한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 '생각'을 키워서 '질문'까지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질문'을 만들고, 짝이나 모둠별로 토의하는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막연히 말만 많이 하는 수업이 아닌, 단순한 질문만 주고 받는 수업이 아닌 논리 구조를 가지고 묻고 답하고 다시 질문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이 되어 가고 있다.


  여기서 질문을 어떻게 만들면 잘 만들었다고 할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힌트를 주고 있다. 이는 당장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정답이 1개나 yes or no로 정해진 질문은 1점, 질문에 대한 답에 이유가 있으면 2점, 질문에 대한 답이 여러 가지로 답할 수 있으면 3점의 가치를 부여하면 아이들이 수준 높은 질문을 만들 수 있다는 대목은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