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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60303(목) 첫만남프로젝트 2일차-학급세우기 / 6학년/ 3월/ 1역할/ 교실놀이/ 아침독서/ 타임캡슐


첫 만남 프로젝트 2일차 - 학급세우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급, 함께 뛰놀며 즐겁고 행복한 학급,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실. 오늘 하루 만큼 아이들이 그런 교실을 만들어 갔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1. 아침독서활동


  학교특색교육으로 전교생이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아침독서활동을 시작한다. 어제 학교도서관 선생님께서 학급별로 30권의 도서(*5주 마다 학년에서 책 상자를 돌려 봄)를 박스에 담아주셔서 6학년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전교 각 학급별로 배송처리를 완료하였다.

  아이들이 아침에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분주할 수 있는데, 학급에 읽을만한 도서, 읽고 싶은 책들이 있으니 저마다 한 권씩 골라서 읽기 시작하였다. 오늘 종례 후 아이들이 책 표지를 보면 더욱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사물함 위에 책표지가 보이도록 전시를 하였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들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골라 읽기를 기대한다.



2. 학급 약속 만들기


  창체(자율) 시간을 활용하여 '학급세우기 활동'을 하였다. 허승환 선생님의 학급경영코칭의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공유한 파일이 있어서 그 자료를 활용하였다. 아주 간단하게 안내를 한 후 모둠별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말들을 적어서 발표하도록 하였다.



[3월 황금의 2주, 2일]6학년 1반의 교실 규칙, 우리가 만들어요!.hwp


[3월 황금의 2주, 2일]6학년 1반의 목표, 이렇게 실천해요!.hwp


  처음에는 어려워 하는 것 같더니 나름대로 잘 작성하여 발표까지 잘 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인성영역에 대한 목표를 많이 세웠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욕을 하지 말자(언어사용습관), '약한 친구를 도와주자'(배려), '교실 청소를 깨끗이 하자'(환경구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자'(우정)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학습영역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학습은 기본적으로 학생과 교사가 만들어 가야할 부분이기에 아이들이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정말 대견스러운 아이들이다. 너무나 착한 6학년^^










3.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1인 1역할 정하기


  그 다음 학급세우기 활동으로 '1인 1역할'을 정하기로 하였다. 창체(진로)시간에 SCEP(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 중 '역할과 책임'과 연계하여 지도를 하였다. 예전에는 담임 교사인 내가 일방적으로 교실에서 필요할 만한 역할을 정해서 아이들에게 제시해주고 하고 싶은 것을 정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비자발적인 역할과 선택 과정은 비민주적이었기에 아이들이 적극적이지 않고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느느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들이 스스로 우리 교실에 필요한 '역할'들이 무엇이 있는지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을 조율하여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선택하였다. 사회교과나 도덕교과에 국한되어 가르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우리 교실 일상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아 가고 있음을 보면서 흐뭇하였다.

  특별청소구역(방과후교실, 계단청소, 실과실 등)을 제외하고 교실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모둠별로 토의하여 정한 후 모둠별 발표를 하게 하였더니 학급 재적 수에 맞게 역할이 나왔다. 몇 개 초과된 역할은 비슷한 역할끼리 묶어서 통합하였다.



4.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편지


  국어시간에 아이들과 1년 후 졸업식(2017.2.10.금)에 전달될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참쌤의 콘텐츠스쿨에서 제작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나누어 주고, 타임캡슐의 의미와 작성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이 제법 진지하게 자신에게 쓰는 글을 기록하였다. 다 작성한 아이들에게는 편지지 뒷 장에 자신의 손을 대고 그려보게 하였다. 1년 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도록 말이다.(*허승환쌤의 아이디어 적용)


  아이들이 '타임캡슐' 편지를 작성하는 동안 교실 뒷편에서 아이들의 개인별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직은 어색한 개인 사진 촬영에 잔뜩 긴장을 해서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였다. DSLR로 찍어주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깜빡하고 카메라를 놓고 왔다. 넘 아쉽지만 다음에 카메라 가져와서 찍어주기로 하고 아쉬운대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주었다.



5. 신나고 재미난 교실놀이


  아이들이 어제 교실놀이를 맛보더니 너무나 기대하면서 교실운동장대형 후 둥글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교실놀이^^


  1) 기차박수치기 

  둥글게 의자에 앉아서 차례대로 박수를 치는데 아이들이 사뭇 진지하고 초 집중하여 친구들을 바라보며 리듬을 맞춘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인데도 훨씬 많이 좋아졌다. 졸업할 즈음에는 얼마나 잘 할까? 그때에는 동영상으로 찍어야겠다.


  2) 고리 놀이  

한 사람이 두 손을 둥글게 하여 손 끝으로 고리를 만들고, 다른 한 친구가 고리 안에 손을 걸고 고리를 만든다. 그러면 처음 사람이 고리를 풀고 친구의 신체 일부에 고리를 건다. 이렇게 고리를 걸고 풀고를 반복한다.

  아이들이 의외로 엄청 재미있게 참여하고 좋아라 한다. 그러면서 이 활동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어땠나요? 즐거웠나요?", "재미있기도 했지만 힘들게 고리를 만들어서 불편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고리 놀이의 의미를 이야기 해주었더니 교훈을 얻은듯이 진지해졌다. "이 고리 놀이는 우리 친구 사이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서로 고리를 걸기도 하고 때가 되면 고리를 풀고 다른 친구와 관계를 맺는 것처럼 가깝게 지낼 때도 있고 멀리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를 헤아리며 고리를 거는 사람과 친구를 어렵게 하며 고리를 거는 사람 중 누가 더 편하고 오랜 관계를 유지할까요?"라는 말을 하면서 메시지를 주었더니 아이들이 나름 알아듣는 것 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3) 1,2,3,4,5 놀이 

  '1'하면 천천히 걷기, '2'하면 빨리 걷기, '3'하면 뛰어가기, '4'하면 슬로우하며 말과 행동을 천천히 하며 걷기, '5'하면 그대로 멈춤이다. 다만 이동 중 다른 친구와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서 이동하게 주의를 주면서 하니 아이들이 신나게 뛰면서 에너지를 분출한다.

  이 활동 설명 후 교사가 빠지고 학생 중 누구라도 손을 들고 '번호'를 외치면 해당 번호에 맞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친구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좀 지나면 금새 어수선해진다. 그래서 적당한 상황에서 박수를 치며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았다.


  4) 진주, 조개, 불가사리 놀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놀이였다. 3인 1조를 이루어 한 사람이 '진주'역할을 하면 제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조개'역할을 맡은 2명이 '진주'를 감싸준다. 이렇게 전체가 3인 1조로 짝을 이루면 교사는 술래가 되어 '진주'나 '조개'나 '불가사리'를 외친다.




  술래가 되어도 속상하지 않고, 남녀가 어색해도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친밀감을 더하는 놀이이다. 공간이 좁을 수록 더욱 역동적으로 활동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쑥쓰러워하던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놀이 속에서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간다.


  5) 번개 발표

  오늘의 하루 동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리며 '느낌'이나 '경험', '의문', '계획(다짐)'을 나눈다. 생각이 안나는 친구는 '마지막에'를 말하면 다음 친구가 발표를 한다. '마지막에'를 말한 친구 다음 사람은 '마지막에'를 말할 수 없다. 다만 앞사람이 발표한 내용은 다시 말하여도 좋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러자 아이들은 한결같이 역시 '진주,조개,불가사리'놀이를 꼽았다. 한 두명은 '타임캡슐 편지'작성을 이야기 하였다. 역시 아이들은 놀이로 마음을 연다. 놀아야 한다. 놀 틈과 놀 터와 놀 친구가 있어야 한다.



6.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은 새학년 시작한지 2일차인데, 2주 정도는 지난 것 같다. 나의 체력의 한계인가? 그래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대화와 놀이를 통해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인가?^^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사랑스러운 나의 1반 아이들. 어서 빨리 이름을 외워서 불러줘야지...예전 같지 않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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