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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하여금 행동하지 않을 수 없도록 모는 동기의 두 번째는 '재미'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과제의 하나이다.

어린이의 학습의욕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수업을 재미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린이가 수업을 '즐겁다'고 느끼게 되면 학습의욕은 반드시 높아지기 마련이다.

물론 재미있게 함에 있어 저속한 농담이나 개그를 함으로써 그렇게 하자는 말은 아니다. 수업에의 '재미'는 당연히 지성적인 재미라야 한다.

"알기 쉽다."
"향상하고 있다."
"나의 생각이 틀린 이유를 알았다."
"어디가 잘 되고, 어디가 잘 되지 못했는지를 알았다."

와 같은 체험을 연속해서 하게 되면 어린이들은 수업을 재미있게 느끼게 된다.

수업에 있어서의 재미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교사의 '밝음'과 '유머'이다.

한 시간 40분의 수업 중에 한 두 번은 배꼽을 거머쥐고 웃는 장면이 있어야 한다. 진지하고 집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대상이 열 살 전후의 어린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의산만하고, 싫증 잘 내고, 차분하지 못한 것이 어린이의 본래의 모습이다. 이런 어린이를 '착하지 못한 녀석들'로 생각한다면 좋은 교사가 되기 어렵다. '그런 점이 더욱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열린, 넉넉한,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품위 있는 농담, 선의에 찬 놀리는 말, 이어지는 유머, 밝은 웃음이 적당하게 직조된 수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자는 어떤 의미에서 스타이다. 온몸에서 우러나오는 '밝음'이 중요하다.

무표정한 수업자, 그를 볼 때면 참으로 딱함을 금할 수 없다. 무표정이란 말하자면 마음의 기복이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런 교사 아래에서 40분간을 학습하지 않을 수 없는 어린이야말로 불행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40분이라 하지만 그것이 하루 내내 계속되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1년을 계속한다면 보통의 어린이들은 학교가 싫어지고, 수업이 싫어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오히려 당연하며 마음이 건강하고 하는 증거가 된다.

수업자는 모름지기 표정이 풍부해야 한다. 밝고 유머러스한 수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수업의 즐거움을 실감하기만 하면, 어린이의 학습의욕은 반드시 높아지며 충실한 수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되기 마련이다.


*출처: 수업으로 단련한다. 노구찌 요시히로. 교육과학사(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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