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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마지막 교실 이야기


  2011년도에 신석초에 와서 5년 동안 있었다.

  첫 해 6학년 담임을 하면서 몹시 힘들게 제자들을 졸업시킨 이후에 육아휴직도 하고, 6학년 영어교과전담을 2년 동안 하면서 아이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었었다.

그러다 2015학년도 6학년부장 및 학급담임을 맡으면서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급, 새로운 아이들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기대감을 갖고 시작한 1년이 금새 지나고 오늘 졸업식을 하였다.


  인생을 살면서 늘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외롭다고 힘들어했는데, 그렇게 외로운 시기에는 항상 나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동학년 선생님들의 강력한 지지와 격려와 지원으로 인해 한 해를 무탈하게 지내온 것 뿐아니라 아주 많이 행복하게 살았다. 동학년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또한 작년 나의 생일에 깜짝 파티를 해주던 제자들이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서 졸업을 시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선생님! 사랑해요! 감사해요' 메시지가 가득 담긴 말과 글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샀다는 은별이의 케이크! 정말 감동적이다. 살며 살아가는 동안 이렇게 사랑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오늘이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아이들 때문에 웃기도 하고, 희망도 본다.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못해도, 운동을 못해도, 잘 놀지 못해도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빛이 난다. 그렇게 사랑받기에 충분한 인격체들이다. 그런 귀한 자녀들을 1년 동안 믿고 맡겨준 학부모님들께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매년 학급문집을 만들어서 졸업을 시키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2015학년도에는 블로그에 생생하게 포스팅한 글들이 있어서 1학기 내용만 정리해도 100쪽 가까운 분량의 글들이 나왔다. 시간과 여건이 되었다면 2학기 글들까지 정리해서 문집으로 묶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이다. 그래도 한 학기의 추억과 아이들 자신들만의 작품들을 수록하여 저마다 다른 글들이 담긴 '학급문집'을 선물로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기억도 말들도 흐릿해지지만 글들은 다시 꺼내어 보면서 우리의 가슴을 그 때 그 심정으로 다시 뛰게도 하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도 한다. 그 순간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 제작한 학급문집을 보면서 제자들이 힘들 때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일어서기를 기대한다.


사랑하는 1반 제자들아!

1년 동안 함께 해주어 너무나 고마웠단다^^

너희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너희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음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2016년 2월 5일

바다와 같이 깊지도 넓지도 않을 수 있지만 퍼주고 나누어줄 수록 마르지 않는 '옹달샘'과 마음을 가진 '김동민'선생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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