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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읽기 도전 17일차/ 박경리의 토지 1부 2편/ 5장 풋사랑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으나 서분이는 이튿날 해 질 무렵 죽었다. 거적에 싼 조그마한 관이 집 밖으로 나간 뒤 용이는 울타리 옆에서 울고 있는 치수를 보았다. 그때 치수의 나이 열 살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용이는 치수가 때려도 엄마가 타이른 대로 그를 미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치수는 용이를 때리지 않았다. 대신 월선이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못났다고 흉을 보았고 짠보(울보)라고 놀려대었다.

돌이는 사랑의 돌담 옆에 엎드려 풀을 뽑고 있었다.


*최치수가 짝사랑한 이용이 누이, 서분이



(최치수) “사람이 존엄하다는 것을 용이 놈은 잘 알고 있지요. 그놈이 글을 배웠더라면 시인이 되었을 게고 말을 타고 창을 들었으면 앞장섰을 게고 부모 묘소에 벌초할 때마다 머리카락에까지 울음이 맺히고 여인을 보석으로 생각하는, 그렇지요, 복 많은 이 땅의 농부요.”

토지 2권 : 박경리 대하소설 | 박경리 저


*최치수가 인정한 복 많은 이 땅의 농부,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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