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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도착하면 환기를 하고
컴퓨터를 켜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업무포털에서 공문 접수나 결재를 하고
아이들과 무슨 공부를 할까 준비를 하고 나면
그제야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가볍게 아침 일기를 쓰고 나서
차분히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이 한 두 명씩 들어온다.

그렇게 한가로이 책 읽기를 하고 있으면
아이들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전에는 여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밀린 빨래 하듯이 업무를 하고 있으면
책은 구경도 못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저 앉아서 책 읽으라는 말만 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배운다.
내가 먼저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한
독서교육이 또 있을까?




#사제동행
#아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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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003/ 정여울의 미디어 아라크네/ 재능의 발견 (2018.10.11.)


  "지금은 내 수업을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능은 광에서 곶감 꺼내 먹듯 정해진 분량을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능은 뜻밖의 타인과의 부딪힘을 통해, 알 수 없는 세계와의 충돌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사건과의 조우를 통해 매일매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제련되고 폭발하고 잉태되는 것이라고. 

  재능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무구한 집중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타인을 만나 그를 미치게 사랑하는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나 아닌 나'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재능을 발견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태만에 있는 것이지 재능의 유무 자체가 아니라고. 누구도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는 재능을 가질 순 없는 것이 아닐까."

- 정여울의 <미디어 아라크네> 중에서



  오늘 학생들의 연주회에 참석하여 그들의 연주를 감상하였다. 발표곡 중에서 사춘기 시절부터 즐겨듣던 비틀즈의 'Yesterday'라는 곡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노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긴 했어도 어떤 의미의 가사였는지 궁금해하지도 찾아보지도 않았던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스쳐지나간 무수히 많은 명곡들이 있었겠지. 이제는 노래 가사말이든, 책 속 명언이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사이든지 간에 예전처럼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 찬찬히 들여다 보고 그 속에 숨은 의미를 곱씹어보아야겠다. 너무 가볍게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

  학생들의 'Yesterday' 연주곡과의 조우를 통해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되고 잉태된 것 같아 오늘부터 다시 설레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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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002/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나는 내 꿈에 전념하고 있는가(2018.10.10.)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무엇인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미미하게라도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내면세계 전체로 변화를 꿈꾸는데 어떻게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변화는 당연히, 반드시,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도 현실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정말로 좋은 글을 쓰고자 원한다면, 어제와 달리 오늘부터는 하다못해 전철타는 시간에나마 책을 펼쳐보기 시작할 것이다. 비록 그 변화가 미미하더라도 그러나 최선을 다해 변하는 것이라면 그때 접하게 된 어떤 한 구절이, 그때 알게 된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로 인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자국씩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이 되자. 우리가 언제나 염려해야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다. 나는 정말로 내 꿈에 전념하고 있는가?


-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중에서


Q. 나는 정말로 내 꿈에 전념하고 있는가?


A. 나는 정말로 내 꿈에 마음과 생각과 뜻과 재물과 에너지를 다해 노력하고  있는가? 그 전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원하고 바라는  갈망은 무엇인가?


  아직도 내 심장이 떨리고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이루고자 하는 무언가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을 찾을 때까지 찾아보자. 내가 읽는 책 속의 한 구절이나 내 주변의 누군가의 한 마디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접하는 어떠한 정보가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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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001/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된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 보물찾기 하듯 책속에 숨겨진 보물과 같은 글귀를 찾아 노트에 베껴쓰기로 다짐하였다.

오늘 발견한 보물은 ...

 "세상의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된다"
- 명료진의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중에서

→ 내가 추구하는 취미나 공부 분야의 롤모델을 선정하여 매일 조금씩 따라 해보자.
 
  오늘의 실천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노트에 베껴쓰기.

  베껴쓰기 하면서 작가의 생각에 더욱 공감이 되면서 내 삶에 실천하면 좋을 것이 무엇이 있는지 나의 마음을 살필 수 있어 좋았다.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 그림연습. 등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의가 생긴다. 그러나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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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60303(목) 첫만남프로젝트 2일차-학급세우기 / 6학년/ 3월/ 1역할/ 교실놀이/ 아침독서/ 타임캡슐


첫 만남 프로젝트 2일차 - 학급세우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급, 함께 뛰놀며 즐겁고 행복한 학급,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실. 오늘 하루 만큼 아이들이 그런 교실을 만들어 갔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1. 아침독서활동


  학교특색교육으로 전교생이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아침독서활동을 시작한다. 어제 학교도서관 선생님께서 학급별로 30권의 도서(*5주 마다 학년에서 책 상자를 돌려 봄)를 박스에 담아주셔서 6학년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전교 각 학급별로 배송처리를 완료하였다.

  아이들이 아침에 다른 여러 가지 일들로 분주할 수 있는데, 학급에 읽을만한 도서, 읽고 싶은 책들이 있으니 저마다 한 권씩 골라서 읽기 시작하였다. 오늘 종례 후 아이들이 책 표지를 보면 더욱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사물함 위에 책표지가 보이도록 전시를 하였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들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골라 읽기를 기대한다.



2. 학급 약속 만들기


  창체(자율) 시간을 활용하여 '학급세우기 활동'을 하였다. 허승환 선생님의 학급경영코칭의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공유한 파일이 있어서 그 자료를 활용하였다. 아주 간단하게 안내를 한 후 모둠별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말들을 적어서 발표하도록 하였다.



[3월 황금의 2주, 2일]6학년 1반의 교실 규칙, 우리가 만들어요!.hwp


[3월 황금의 2주, 2일]6학년 1반의 목표, 이렇게 실천해요!.hwp


  처음에는 어려워 하는 것 같더니 나름대로 잘 작성하여 발표까지 잘 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인성영역에 대한 목표를 많이 세웠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욕을 하지 말자(언어사용습관), '약한 친구를 도와주자'(배려), '교실 청소를 깨끗이 하자'(환경구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자'(우정)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학습영역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학습은 기본적으로 학생과 교사가 만들어 가야할 부분이기에 아이들이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정말 대견스러운 아이들이다. 너무나 착한 6학년^^










3.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1인 1역할 정하기


  그 다음 학급세우기 활동으로 '1인 1역할'을 정하기로 하였다. 창체(진로)시간에 SCEP(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 중 '역할과 책임'과 연계하여 지도를 하였다. 예전에는 담임 교사인 내가 일방적으로 교실에서 필요할 만한 역할을 정해서 아이들에게 제시해주고 하고 싶은 것을 정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비자발적인 역할과 선택 과정은 비민주적이었기에 아이들이 적극적이지 않고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느느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들이 스스로 우리 교실에 필요한 '역할'들이 무엇이 있는지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을 조율하여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선택하였다. 사회교과나 도덕교과에 국한되어 가르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우리 교실 일상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아 가고 있음을 보면서 흐뭇하였다.

  특별청소구역(방과후교실, 계단청소, 실과실 등)을 제외하고 교실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모둠별로 토의하여 정한 후 모둠별 발표를 하게 하였더니 학급 재적 수에 맞게 역할이 나왔다. 몇 개 초과된 역할은 비슷한 역할끼리 묶어서 통합하였다.



4.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편지


  국어시간에 아이들과 1년 후 졸업식(2017.2.10.금)에 전달될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참쌤의 콘텐츠스쿨에서 제작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나누어 주고, 타임캡슐의 의미와 작성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이 제법 진지하게 자신에게 쓰는 글을 기록하였다. 다 작성한 아이들에게는 편지지 뒷 장에 자신의 손을 대고 그려보게 하였다. 1년 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도록 말이다.(*허승환쌤의 아이디어 적용)


  아이들이 '타임캡슐' 편지를 작성하는 동안 교실 뒷편에서 아이들의 개인별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직은 어색한 개인 사진 촬영에 잔뜩 긴장을 해서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였다. DSLR로 찍어주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깜빡하고 카메라를 놓고 왔다. 넘 아쉽지만 다음에 카메라 가져와서 찍어주기로 하고 아쉬운대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주었다.



5. 신나고 재미난 교실놀이


  아이들이 어제 교실놀이를 맛보더니 너무나 기대하면서 교실운동장대형 후 둥글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교실놀이^^


  1) 기차박수치기 

  둥글게 의자에 앉아서 차례대로 박수를 치는데 아이들이 사뭇 진지하고 초 집중하여 친구들을 바라보며 리듬을 맞춘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인데도 훨씬 많이 좋아졌다. 졸업할 즈음에는 얼마나 잘 할까? 그때에는 동영상으로 찍어야겠다.


  2) 고리 놀이  

한 사람이 두 손을 둥글게 하여 손 끝으로 고리를 만들고, 다른 한 친구가 고리 안에 손을 걸고 고리를 만든다. 그러면 처음 사람이 고리를 풀고 친구의 신체 일부에 고리를 건다. 이렇게 고리를 걸고 풀고를 반복한다.

  아이들이 의외로 엄청 재미있게 참여하고 좋아라 한다. 그러면서 이 활동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어땠나요? 즐거웠나요?", "재미있기도 했지만 힘들게 고리를 만들어서 불편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고리 놀이의 의미를 이야기 해주었더니 교훈을 얻은듯이 진지해졌다. "이 고리 놀이는 우리 친구 사이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서로 고리를 걸기도 하고 때가 되면 고리를 풀고 다른 친구와 관계를 맺는 것처럼 가깝게 지낼 때도 있고 멀리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를 헤아리며 고리를 거는 사람과 친구를 어렵게 하며 고리를 거는 사람 중 누가 더 편하고 오랜 관계를 유지할까요?"라는 말을 하면서 메시지를 주었더니 아이들이 나름 알아듣는 것 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3) 1,2,3,4,5 놀이 

  '1'하면 천천히 걷기, '2'하면 빨리 걷기, '3'하면 뛰어가기, '4'하면 슬로우하며 말과 행동을 천천히 하며 걷기, '5'하면 그대로 멈춤이다. 다만 이동 중 다른 친구와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서 이동하게 주의를 주면서 하니 아이들이 신나게 뛰면서 에너지를 분출한다.

  이 활동 설명 후 교사가 빠지고 학생 중 누구라도 손을 들고 '번호'를 외치면 해당 번호에 맞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친구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좀 지나면 금새 어수선해진다. 그래서 적당한 상황에서 박수를 치며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았다.


  4) 진주, 조개, 불가사리 놀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놀이였다. 3인 1조를 이루어 한 사람이 '진주'역할을 하면 제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조개'역할을 맡은 2명이 '진주'를 감싸준다. 이렇게 전체가 3인 1조로 짝을 이루면 교사는 술래가 되어 '진주'나 '조개'나 '불가사리'를 외친다.




  술래가 되어도 속상하지 않고, 남녀가 어색해도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친밀감을 더하는 놀이이다. 공간이 좁을 수록 더욱 역동적으로 활동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쑥쓰러워하던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놀이 속에서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간다.


  5) 번개 발표

  오늘의 하루 동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리며 '느낌'이나 '경험', '의문', '계획(다짐)'을 나눈다. 생각이 안나는 친구는 '마지막에'를 말하면 다음 친구가 발표를 한다. '마지막에'를 말한 친구 다음 사람은 '마지막에'를 말할 수 없다. 다만 앞사람이 발표한 내용은 다시 말하여도 좋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러자 아이들은 한결같이 역시 '진주,조개,불가사리'놀이를 꼽았다. 한 두명은 '타임캡슐 편지'작성을 이야기 하였다. 역시 아이들은 놀이로 마음을 연다. 놀아야 한다. 놀 틈과 놀 터와 놀 친구가 있어야 한다.



6.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은 새학년 시작한지 2일차인데, 2주 정도는 지난 것 같다. 나의 체력의 한계인가? 그래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대화와 놀이를 통해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인가?^^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사랑스러운 나의 1반 아이들. 어서 빨리 이름을 외워서 불러줘야지...예전 같지 않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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