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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04. 기도할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라.


이제야말로 '기도'라는 괴로운 주제를 적절히 다루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최선의 방책은 진지하게 기도할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 보는 거다.

 

어렸을 때 앵무새처럼 따라 기도하던 버릇을 기억해 내도록 부추기거나

스스로 기억한다고 믿게끔 유도하는 게 아주 효과적이다.

 

초심자가 이런 생각을 할 경우,

사실은 의지와 지성을 집중시키지 않은 채

막연하게 경건한 기분만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꼴이 되는데도 말이야.

 

잊지 말거라.

인간들은 자신이 동물이며, 따라서 육체가 하는 짓들이

반드시 영혼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는 점을 노상 잊고 산다.

 

오히려 우리의 최대 과업은 그들의 마음에 이런저런 것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게 아니냐.

 

개중 간단한 방법은 원수(예수)를 바라보고 있는

환자의 시선을 그 자신에게로 돌려 버리는 것이다.

 

환자가 제 마음속만 줄창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의지로 감정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게 만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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