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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03. 상대방의 신경을 긁어대는 돈독한 습관을 그 집안에 들여 놓거라.

날마다 아픈 데를 찔러가며 상대방의 신경을 긁어대는 돈독한 습관을 그 집안에 들여 놓거라.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게다.

1. 환자의 관심을 내면생활에 집중시키거라.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등한시한 채 가장 어렵고 영적인 의무에만 마음 쓰게 하거라.
정작 본인은 한 시간이나 자기 성찰을 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 수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2. 고도로 '영적'인 기도만 줄창 읊어대게 하거라.
그 영혼의 상태만 가지고 노심초사하게 만들라구.

3. 두 인간이 오랜 세월 함게 살다 보면 서로 거슬리는 '말투'나 '표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점을 노려야 해.
환자는 자기 표정이나 말투가 어떤지 잘 모르니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게야.

4. 문명생활에서는, 글자만 놓고 보면 아무렇지 않은 말인데도
(단어 자체는 공격적이지 않으므로) 특정한 순간에 특정한 말투로 사용하면
마치 얼굴을 정면으로 때리는 듯 위력이 생기는 말들을 통해 가족간의 증오가 표현된다.
최대한 과민하게 해석하고 반응하게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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