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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우리가 수고의 대가로 받는 포도주-인간의 영혼을 뒤흔드는 고뇌와 혼돈-를 처음으로 맛보고 그만 취해 버린 게야.

 

지금 여기에서 끈질기고 냉정하게 열심을 다함으로써 마침내 호나자의 영혼을 안전하게 확보한다면, 그는 영원히 네 것이 될 게다.

 

믿음을 갈아엎고 미덕의 싹을 잘라버리는

네 본분을 잊어선 안 돼.

 

물론 전쟁은 재미있는 사건이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공포와 고통은 고군분투하는 우리네 수천만 일꾼들이 받아 마땅한, 유쾌하기 짝이 없는 활력소다.

 

하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런 재난을 통해 수천 명의 인간들이 원수에게 돌아서는 꼴을 보게 될 수도 있고, 혹 그런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이때껏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두던 수만 명의 인간들이 자아보다 고귀하다고 믿는 가치와 명분에 눈길을 돌릴 수도 있지.

 

그보다는 모든 인간이 값비싼 요양원에서 죽는 게 우리한테는 훨신 더 좋은 일이야.

 

전쟁이 계속해서 죽음을 환기시킨다는 점도 우리에겐 크나큰 재앙이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 가운데 하나인 '세속에 만족하는 마음'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마니가.

 

원수 편에 속한 일당들은 고난이 이른바 '구원'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원수에게 똑똑히 들어 알고 있거든.

 

인간이 원수의 본부에 구원을 요청하기만 하면 그의 요새는 거의 언제나 보호받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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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03. 상대방의 신경을 긁어대는 돈독한 습관을 그 집안에 들여 놓거라.

날마다 아픈 데를 찔러가며 상대방의 신경을 긁어대는 돈독한 습관을 그 집안에 들여 놓거라.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게다.

1. 환자의 관심을 내면생활에 집중시키거라.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등한시한 채 가장 어렵고 영적인 의무에만 마음 쓰게 하거라.
정작 본인은 한 시간이나 자기 성찰을 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 수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2. 고도로 '영적'인 기도만 줄창 읊어대게 하거라.
그 영혼의 상태만 가지고 노심초사하게 만들라구.

3. 두 인간이 오랜 세월 함게 살다 보면 서로 거슬리는 '말투'나 '표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점을 노려야 해.
환자는 자기 표정이나 말투가 어떤지 잘 모르니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게야.

4. 문명생활에서는, 글자만 놓고 보면 아무렇지 않은 말인데도
(단어 자체는 공격적이지 않으므로) 특정한 순간에 특정한 말투로 사용하면
마치 얼굴을 정면으로 때리는 듯 위력이 생기는 말들을 통해 가족간의 증오가 표현된다.
최대한 과민하게 해석하고 반응하게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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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가 보내는 31통의 편지>

#02. 교인 때문에 실망을 느끼게 하거라.


네 환자의 몸에 배어 있는 습관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직은 우리에게 전적으로 유리하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실제 얼굴 사이에서
환자를 오락가락 헷갈리게 만들라구.


지금은 모든 것이 막연한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시키거라.





교인이 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찾아오는
실망감이나 맥 풀리는 느낌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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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가 보내는 31통의 편지>

#01.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라.


환자를 교회에서 멀리 데어 놓기에 가장 좋은 협력자는  
논증이 아니라 전문용어란 말이다.

그러니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어 두어야 해.
그것이야말로 '실제의 삶'이라고 믿도록 가르치되,
'실제'가 무슨 뜻인지는 절대 묻지 못하게 하거라.


이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친숙한 일상에 눈이 팔려,
생소하기만 한 미지의 존재는 믿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니 계속해서 사물의 일상성을 환자한테 주입해야 해.



꼭 한 가지만 명심해 두거라.
기독교에 대해 방어를 하겠답시고
과학(그러니까 진짜 과학)을 활용하려 들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과학은 결국 네 환자를 부추겨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사색하게 만들고 말게다.


만일 환자가 계속 과학을 가지고 장난치려 들거든,
경제학과 사회학을 들이파게 하거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소중한 '실제의 삶'에서 멀어지는 것만큼은 용납하면 안 돼.


너의 임무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그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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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가 보내는 31통의 편지>

#01.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라.

환자를 교회에서 멀리 데어 놓기에 가장 좋은 협력자는  
논증이 아니라 전문용어란 말이다.

그러니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어 두어야 해.
그것이야말로 '실제의 삶'이라고 믿도록 가르치되,
'실제'가 무슨 뜻인지는 절대 묻지 못하게 하거라.


이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친숙한 일상에 눈이 팔려,
생소하기만 한 미지의 존재는 믿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니 계속해서 사물의 일상성을 환자한테 주입해야 해.



꼭 한 가지만 명심해 두거라.
기독교에 대해 방어를 하겠답시고
과학(그러니까 진짜 과학)을 활용하려 들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과학은 결국 네 환자를 부추겨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사색하게 만들고 말게다.



만일 환자가 계속 과학을 가지고 장난치려 들거든,
경제학과 사회학을 들이파게 하거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소중한 '실제의 삶'에서 멀어지는 것만큼은 용납하면 안 돼.


너의 임무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그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02. 교인 때문에 실망을 느끼게 하거라.

네 환자의 몸에 배어 있는 습관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직은 우리에게 전적으로 유리하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실제 얼굴 사이에서
환자를 오락가락 헷갈리게 만들라구.



지금은 모든 것이 막연한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시키거라.





교인이 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찾아오는
실망감이나 맥 풀리는 느낌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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